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 31. 10:26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