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네는 잘 못살았다. 아버지는 고학력자에 밥벌이는 시원찮았다. 어머니의 술상차리는 일이 많아졌다. 부모의 싸움 횟 수도 자연발생적으로 많아졌다.
학교에서는 등록금을 가져오라고 담임선생이 성화다.(60년말-70년대 초반까지 초등학교에도 등록금이 있었다) 등록금이 밀린 아이들은 교실 앞으로 불려나와 공식적인 망신과 더불어 바깥으로 내 쫓기운다.
'돈 가져오라고!'
운동장밖으로 내몰린 아이들은 마땅히 할일이 없다. 찌그러져는 집에 등록금 타령을 해보니 소용이 없다는것을 아이들은 너무나도 잘안다.
선생한테 몇대 맞고 끝나기를 바랄뿐이다.
몇대 맞고 내쫓기어 운동장과 동네주변을 그렇게 빙빙돌다가 하루를 마감한다.
그 아이 어머니는 신발가게에서 밥을 지어주며 룸펜(Lumpen)남편과 자식들을 길러낸다.
마지막 보루인 '자식에 대한 책임감'하나만 가지고.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해야만 한다. 자갈을 날르는 일이든, 동네 개천을 고르는 일이든. 못 살수록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없어지는 모양이다.

그 아이는 다행히 잘 자라주었다. 공부도 잘하고 학급에서 반장이라는 중책도 쭉 맡았다. 못사는 동네학교의 좋은점은 못된 선생보다는 좋은 선생이 더 많다는 점이다.돈 없어도 반장도 되고 무사히 학교도 졸업할수 있으니 말이다.
그 아이는 성실하고 싹싹했다. 그 아이 집안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학교의 선생님은 그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것으로 알고 다른 아이들한테도 '---네집에 가보라고 권장할 정도이다'
가끔 선생이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할때면 아 아이는 고민이 된다.
'못사는것이 탄로날까봐!''어머니의 고생한 모습을 보면 자존심 상할까봐'

다행히 그 아이의 고모는 조카에 대해 끔찍했다. 외모도 미인인 교양이 넘치는 고모는 그 아이의 학교전담반이 됐다.
그 고모가 학교만 다녀가면 그 아이의 양 어깨는 하늘로 올라가고 자신감은 더 팽배해졌다. 훌륭한 어머니의 역할을 대행해 준 것이다.

어느날 학교의 행사에 그 아이의 대모인 고모가 불참하고 어머니가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틈만나면 다른 아이들의 어머니들은 온통 자기자식 자랑이다.'우리 아이는 공부하라고 말한번 않해도 잘해요!'- 사실 학급에서는 최하위에 속하는 아이이다.
'우리 아이는요,---기타등등'- 대부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어머니일수록 집에서는 잘한다고들 난리다.
'반장네 어머니는 어떠세요?'라고들 물어오면 그 어머니는 항상,'우리 아이는 잘 못해요, ---하라고 해도 잘 안해요, 속상하지요'등등 집안에서의 사실 그대로를 말한다. 그것도 물어오는 말에만 겨우 대답하는 정도였다.
내세울것이 없는 모양이다. 자식의 입장을 살리지는 못할망정 잘난 자식을 오히려 내리고 있는 야속한 엄마다.
그 아이는 자라서 자기 몫을 잘하는 비즈니스맨이 되었다.
정상적인 코스대로 성장한 것이다. 한번의 실패도 없었다.
가끔 어머니를 모시고 외식을 할때나 여행을 모시고 갈때나 여전히 촌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 그다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내세우기가 창피한 수준이다.
좀더 세련됐으면 하는 바램이 남아있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원래 간호사였지만 남편 잘못 만나 병원생활도 그다지 오래 못하고 가족을 꾸리는데에만 전념했기에 생활이 나아진 지금도 자신을 계발하고 여유롭게 남은 인생을 살려는 의지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하루에 산을 1시간 오르는 일만이 유일한 건강법이요, 그 어머니에게 주어진 여유다.

헌데 그 어머니에게는 특징이 좀 있다. 물질적으로 없을때나 있을때나 받기 보다는 주는데 익숙하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다른 사람 욕을 하기 보다는, 좋게 보는데 익숙하다. 내세끼이건 다른 세끼이건 사랑하는데 별 차이가 없다.너무 善해서 주로 손해를 보는 격이다.

그래서 그 어머니의 주변엔 사람들이 꼭 모인다.
자주 찾는 사람들이 는다.
이웃이건 아닌건간에. 복을 받을 분이란다.

그런 어머니에게 세련된 매너가 없다고, 구체적으로 양식한번 제대로 못 먹는다고, 복장 한번 멋지게 연출못한다고 , 자기 실속 못차린다고 탓하거나 창피하다고 할 수 있는가? 잘난 자식이여!

겉으로 매너가 좋은 사람들에 우리는 지쳐있다.
매너를 가르친다는 자가 더 표리부동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자가 더 표리부동하고,
학생을 가르친다는 자가 더 표리부동하고,
신도를 목회하는자가 더 표리부동하다.

매너를 배운다는 것은 '양식이나 방법적인 지식(Knowledge)'이전에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Attitude)'를 바꾸는 것이다.

조금은 투박하더라도 조금은 느리더라도, 조금은 촌스럽더라도, 조금은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행동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훌륭한 매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오늘은 어버이의 날이다.
오늘은 그런 촌스러운 어버이, 덜 배우신 어버이, 몸이 불편하신 어버이에게 감사를 하는 날이다.
자식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부식 감사' 아니라 어버이 그 자체를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순전한 매너'를 보이는 날이다.

어느 유명한 인사가 시골 어머니께 문안 인사를 갔다.
기자들이 몰려 들었다. 시골 기차역에 마중나온 꼬부라진 할머니가 바로 그 인사의 어머니였다. 그 아들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그 시골 어머니가 건네 준, 집에서 사 가지고 온 고구마를 주변에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게 먹는것 이었다.' 어머니, 정말 맛있네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식의 모습이다.

어느 가족의 회식자리에서였다. 나이가 많은 아버지가 유명한 교수자식한테 이것 저것 물어본다, 전공관련해서.
그 잘난 교수자식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아버지,죄송합니다. 그것은 제가 아직 못배웠습니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은 못난 자식은,'모르겠는데요'라고 잘라 말하는데 익숙하다.
자신을 낯추어 말하는 그 잘난 교수자식은 정말 잘난 매너있는 자식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매너있는 자식의 모습이다.

' 매너는 잘난 자식,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못난 어머니, 촌스러운 아버지의 눈높이에 맞추어
드리는 것입니다'

어머니, 아버지에게 사랑을 전해 주세요!
그것이 매너입니다.

출처:이문화 국제매너 전문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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