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싱글 100배 즐길수 있는 비법

글 모 음/연애학개론 | 2005. 5. 8. 13:3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혼자서 영화보기




혼자서 영화를 보면 좋은 점!
 



1. 옆의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
2. 혹시, 영화가 재미 없어도 다른 사람에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3. 더치페이? 내가 쏴? 니가 내. 누가 영화표를 살 지 눈치볼 필요 없다.
4. 영화가 끝난 후에 감동을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곱씹을 수 있다.
5. 여차하면 혼자 온 다른 사람과 영화 같은 인연을 시작해볼 수도 있다. ^^;




혼자서 영화를 보는 게 뭐 그리 어렵냐고? 하지만 막상 혼자서 영화관에 가보라. 표를 끊는 순간부터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영화 상영까지 남는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할 지 ,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도대체 생전 처음 본, 그리고 다시 만난다 해도 기억도 못할 그 사람들이 날 뭐라 생각하든 그게 왜 그리 신경이 쓰이는지.
 


그렇다면 혼자 가기에 딱 좋은 영화관이 없을까? 바로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안에 있는 '씨네큐브'. 지난 해 12월 <포르노 그래픽 어페어>를 첫 상영작으로 문을 연 영화관 '씨네큐브'는 국내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같은 비주류 영화를 소개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연출한 김광모 감독이 대표로 있는 영화사 백두대간에서 직접 운영한다. 그런 만치 상영작의 수준은 믿어도 좋을 만 하다. 이제껏 상영한 영화도 <타인의 취향>, <브에나 비스타 소셜클럽>과 같은 혼자 보기에 더더욱 좋은 영화들이다. 그런 탓에 혼자 오는 관객들이 제법 많다.영화관의 시설도, 운영하는 매무새도 제법 단정하다. 특히 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불이 켜져 축축히 젖은 뺨을 닦을 새도 없이, 영화의 잔상을 되새길 새도 없이 영화관에서 뛰쳐나와야 하는 상황이 싫은 사람이라면 꼭 가볼 만 하다. 다른 영화관처럼 엔딩 크레딧이 나오자 마자 불이 환하게 들어오고 필름이 끊기는 일은 절대 없다.
그 뿐인가! '시네큐브'가 있는 광화문 주변과 정동길은 혼자서 산책하기에 너무나 좋은 길이 아니던가.

 
















혼자서 여행하기





얼마 전 설악산을 혼자 등반하고 왔다. 둘이 왔더라면 서로의 얼굴만 보였을 테지만 혼자 떠난 여행에서는 산도 보였고 다른 사람들도 보였다. 산장에서 불을 피워놓고 많은 얘기도 나누고 서로의 사는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밤늦도록 어울리다가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잠에 들고 다음날 아침 컵라면을 먹고 나머지 등반을 하였다. 혼자 떠나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산이 아닐까 싶다.




혼자서 여행하는 것만큼 쓸쓸한 것도 없다. 저만치 지는 해가 멋지다 한들 "멋지다!"라고 소리 내는 것조차 어색하고, 출렁이는 바다 앞에 선들 맨숭맨숭 서 있자니 그 역시 낯설기만 하다. 여행자들 가득한 외국의 어느 관광지가 아닌 이상, '타인에게 말 걸기'는 수능시험에 버금가는 어려움이다. 낯섦과 어색함이 바로 여행의 매력 중 하나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어색함에서 벗어나는 방법! 장비를 준비하라!
가장 좋은 것은 카메라를 가지고 떠나는 것이다.
지는 해에 소리 내어 감탄하지 못한다면 카메라를 들이대라. 바다 앞에 서 있는 내 표정이 어색한 것 같다면, 낯선 거리를 그냥 구경이나 하며 지나치는 게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카메라가 내 손에 있다면 시간과 공간에 좀 더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멀리 떠나는 여행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를 혼자 산책하더라도 이 법칙은 함께 적용된다. 거대도시 서울의 모습은 북극의 오로라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힙합 보이들과 댄디맨이 함께 뒤섞인 홍대 앞 피카소 거리, 옛 기와지붕과 모던한 화랑 건물이 어우러진 사간동 주변, 삶의 구체적인 모습이 일체의 가감도 없이 드러나는 남대문 시장과 황학동 벼룩시장 골목들…. 그 길에 카메라 하나만 들고 들어서면 마치 레테의 강이라도 건너온 듯 이쪽 세상과 저쪽 세상은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단, 기억할 것은 육안으로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지나치지 말 것! 이어폰을 통해서가 아닌 내 귀에서 10cm 이상 떨어진 저 곳에서 들리는 소리에 무감하지 말 것! 그것이 혼자 떠나온 여행, 혼자 걷는 일을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피곤한 다리를 끌고 어느 허름한 만화가게라도 들른다면, 그 때 기분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한쪽에선 만화가게 주인 아저씨가 보글보글 라면을 끓여내고 있고 손님들은 제각각 슬리퍼에 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쇼파에 반쯤 누운 자세로 그 오후를 만끽하고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 편안함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침묵을 원한다.




하지만 1주일 내내 너무 많은 사람들, 너무 많은 말들에 시달리다 보면 하루쯤은 그냥 방공호라도 파서 들어앉고 싶은 기분이 든다. 더더군다나 토요일 저녁을 친구들과 함께 떠들썩하게 보내고 난 다음날, 오후만 있는 그 일요일엔 어디를 나간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그냥 가볍게 집 주변을 산책하거나 공원에 나가 인라인을 타도 좋을 것이다. 그도 아니면 골목 앞 비디오 가게에 나가 한번에 5개쯤 빌려와 아무 말도 안하고 그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영화 속에 빠져드는 그런 시시한 일상도 좋다 .
 


그래도 한번쯤은 내 자신에게 특별해지고 싶다면, 나만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라는 것이다. 혼자 사는 싱글들, 혹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싱글들도 자신만을 위한 요리를 준비해보라. 요리가 어렵다고? 인터넷에 들어가면 요리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혼자 살고 있는 싱글들이라면 쉬운 요리책 한 권, 요리포털 몇 개쯤은 기본!

 
















그래도 가끔은 여유를 부리고 싶다.





컨디션이 제법 괜찮다면, 가볍게 화장을 하고 편안한 Bar에서 가벼운 술 한 잔을 마시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편한 라이브 클럽이나 칵테일 바의 주인장들과 친분을 두텁게 쌓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단골Bar의 데일리 호스트가 돼 보는 것... 이 또한 특별한 일상이 될 수 있다. 바쁜 주인장을 대신해서 음악을 틀고 서빙을 거들다 보면 우연한 행복감을 느낄 때가 있다.




스무살 무렵 빠져들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973년의 핀볼>에 보면 J's Bar바가 나온다. 주인공과 쥐가 처음 만난 곳도 그곳이고 주인공은 특별히 동행이 없어도 혼자 그곳에 가 바텐터 J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혼자 핀볼머신 앞에 붙어 소일하며 '수영장을 채울 만큼의 맥주를 마시고 땅콩 껍질을 J's Bar 바닥에 2cm쯤은 족히 차오를 만큼 흩뿌리'며 스무살의 여름을 지나보낸다.
그렇게 혼자 재즈 바에 앉아서 코로나 맥주 한 병에 적당히 취할 수 있는 여유가 부러운 날이 있다. 그럴 때, 편하게 갈 수 있는 바 하나쯤은 미리 물색해두어도 좋을 것이다 .
 
















Epilogue




'화려한 싱글'이란 수사적 표현에 매달릴 필요는 없겠지만, 흔히 하는 이야기로 화려한 싱글이 되기 위한 조건이 두 가지 있다 한다.
 


첫째는 혼자서 영화를 보기 전에나 보는 동안, 또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도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며 웃을 수 있을 것. 둘째는 혼자서도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 분위기를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다소 뻔한 이야기일 수 있는, 혼자서도 당당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결론이다.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즐길 것! 그것이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P.S 기타 궁금한 사항은 메일로 주시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메일주소 : maknae (골뱅이) 아웃룩(outlook) . com 입니다.
업체 창구 이용처럼 대충하시면 답변 없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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